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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계획없이 스위스 - 제네바 여행

⑦ 계획없이 스위스 - 제네바 


<이제 막 사귀기 시작했는데, Genève >


로잔의 게스트하우스 맞은편 침대에서 자는 일본 여자아이는 내가 시코쿠를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나 「일본 어딘데? 도쿄?」
일본녀 「아냐 넌 잘 모를꺼야… 시코쿠라고 웬 쪼그만 섬이 하나 있어 ㅎㅎ」
나 「아… 료마의 고향???」

여자애는 상당히 놀랐다. 

일본녀 「맞아맞아… 료마의 고향이지! 와우 you know 료마」 

호주에 있다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럽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지난 토요일에 급 표를 사서 일요일에 날아오게 된 얘기를 해줬다. 그동안 들렀던 도시들에 대해서도 말해줬다.

일본녀 「너 되게 쿨한 거 같다. 쏘 쿨!!!!」
나 「왜?」
일본녀「어디 갈 때 나는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우거든」
나「사실 니가 정상일꺼야. 내가 비정상이다 -_- 」
일본녀「아냐 너 쿨해」
「나중에 검색해보니 미리 알아봤으면 싸게 구할 수 있는데 비싸게 구한 게 많았어」
일본녀「어쨌든… 쿨함」 

돌이켜보니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서 떠난 적도 있고, 거의 안 세우고 떠난 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전혀 없이*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이렇게 멀리. 유럽으로. 한번도 온 적 없는 스위스로. 일본녀는 물론이고 이 얘기를 듣는 사람마다 다 놀랐다. 그런데 누구보다 많이 놀란 건 나였다. 이렇게 무계획으로 유럽에 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운명과도 같은 여행의 데스티니를 믿습니까

 
이런 방랑객 같은 여행의 묘미는 그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거다. 어디로 갈지, 뭘 할지, 숙소는 어떻게 정할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거룩하신 인터넷느님의 도움으로 ㅠ.ㅠb 로밍만 해간다면(혹은 현지에서 USIM 칩을 구입해서 끼워 넣는다면), 그래서 데이터통신이 된다면! 오늘날 그날 바로 정하지 못할 것은 거의 없다 ㅎㅎ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의 상냥한 NPC들 버프까지 받으면 무적이다. 

※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정말 꿀같은 정보를 전해준 네이버 블로그들과(여행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정말 신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 열차 시간 및 가격을 알려준 스위스 국철 홈피, 구글느님 네이버느님 검색창에 무한한 애정과 감사를 표한다

깃털보다 가벼운

그래서 매 순간순간이 선물처럼 느껴진다! ㅎ 

이 부분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메리트다 =ㅂ= ♡♡ 그동안 여행하면서 한번도 겪지 못했던 하늘에 오를 것 같은 자유로움… 해방감! 즐거움♡ 여행하면서 이렇게 많이 웃었던 적도 없는 것 같고, 이렇게 행복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감히 인생 최고의 여행이라 말할 수 있다 ㅎㅎ 그런 여행이 지인 없이 혼자 온 여행이었다는 것은 신기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하루하루 엄청나게 기분이 업돼 있어서 알람을 맞춘 적이 하루도 없었는데 매일 5~6시 사이에 깼다. 전날 아무리 돌아다니고, 늦게 잤어도 그랬다. 새벽 세 시에 자서 여섯 시에 깬 적도 있다. 서울에서도 이렇게 했으면 하루를 엄청 길게 썼을 텐데… ㅎㅎㅎ
  
다만 좀 더 시간을 두고 조사하면 싸게 살 수 있는데 비싸게 구하는 상황이 생기는 건 자유로움과 맞바꾸는 일종의 트레이드오프. 


로잔역


사랑스런 로잔의 게스트하우스를 뒤로 하고 나오니 레만 호수가 보였다. 로잔도 안녕! 제네바로 간다. 

놀랍게도 제네바에서는 만날 사람이 있었다. 스위스 여행에서 처음 잡힌 '약속'이다. 스위스로 떠났다고 하니 한국에 있는 지인이 "가까운 사람이 주제네바 대표부에서 일한다"며 티타임을 권했다. 사양할 이유가 없으므로 +_+  오후 4시에 약속을 잡았다. 이제 제네바로 가면 구경도 하고 사람도 만난다 (^ㅁ^)/ 왠지 더 신이 났다. 


여행자의 아침.JPG


로잔에서 제네바도 금방 간다. 스위스는 작다. 다 금방 간다. 이걸 진작 알았더라면 ㅎㅎㅎ 왜 처음에 취리히에 일주일 동안 있을 생각을 했던거지 ㅎㅎ 진짜 무식한 상태에서 온 거다 ㅋㅋ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ㅋㅋㅋ

지도를 살펴보면 로잔에서 제네바로 가는 길이 전부 호숫가를 따라서다. 그러므로 로잔 → 제네바행 기차를 탈 땐 진행방향 기준 왼쪽에 앉을 것. 호수를 바라보며 한적하게 갈 수 있다. 다만 이 호수가 그닥 절경은 아니어서 별로 볼 것은 없다. 역에서 햄&치즈 바게뜨를 하나 사서 가는 동안 먹었다. 와서 에비앙도 무쟈게 사 마셨다. 

재미있는 사실. 에비앙은 여기서 멀지 않다! ㅎㅎ 로잔에서 레만 호을 건너면 바로 맞은편에 있음. 본사도 거기 있다고 함. 철원 생수를 철원 근처에서 먹고 있는 셈이다. 에비앙이 매력적이라는 블로그 글들(여기 여기)이 보이니 로잔 근처에 간다면 참고해도 좋겠다. 당연히 배편이 있다. 내게 시간과 돈이 더 있었더라면 ㅎㅎㅎ 


이날 구름이 껴서 그런지 사진들이 다 칙칙… 하지만 실제로는 이쁩니다 


처음 도착한 제네바의 첫인상 세줄요약.

- 시원시원하다
- 세련됐는데?
- 왠지 위험한 것 같다

여기저기서 사랑스러운 불어가 들려오는 제네바는 사실 아무도 여기서 "제네바"라고 발음하지 않는다. ㅎㅎ 아주 우아하게 Genève 쥬네-브♡ 

로잔부터 들려온 불어는 그렇잖아도 들떠 있는 나를 더 행복하게 했다. 불어는 정말 귀여운 것 같다! 쥬뗌므 프랑세!! 만일 외국어를 재미로 배운다면 고등학교 졸업 이후 거의 까먹은 불어를 다시 배워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외국어를 결코 재미로 배우지 않는다. 제국의 언어를 익히는 데도 시간이 모자라니까 ㅠ.ㅠ 잘못된 접근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외국어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니까. 

제네바는 그동안 마주친 도시들, 베른, 로잔과 달리 확 뻗어나가는 듯한 기운이 있었다. 시원한 느낌이랄까. 거리도 큼직하고, 커다란 강이 흐르는 데다 시끌벅적했다. 플랫슈즈만 보이더니 이 도시에서는 드디어 힐을 신고 다니는 언니들이 보였다. 역시 느낌 탓이겠지만 프랑스와 가까워서 그런지 전날 로잔에서 본 그 아가씨같이 날씬하고 세련된 여자들이 많이 보였다. 이 여자들은 가슴은 좀 작은데 옷을 아주 멋들어지게 입었다. 사기꾼처럼 생긴 잘생긴 남자들, 셔츠를 근사하게 입은 백발의 남자들도 많이 보였다. 여기야말로 샌들을 신어야 하는 곳이었다. 운동화에서 샌들로 바꿔신었다. 전날 입은 샌들 데미지가 여전해서 ㅠ.ㅠ (우시 호숫가도 발을 완전히 치유해주진 못했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제네바 역 앞에서 구시가지로 이르는 길 사이에는 엄청나게 큰 랜드마크가 하나 있다. 우체국 건물이다. 그 우체국 건물 안에 제네바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었다. 지금까지 본 인포센터 중 가장 현대식으로 꾸며놨다. 현대식? 이 말은 좀 부족하고, SF 소설에 나오는 것 같이 꾸며놨다 -ㅅ- 


미래에서 온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


표 뽑는 기계마저 세련


일단 우체국에 들어가서 카드를 하나 부쳤다. 유럽에서 공부하는 동생에게 보내는 카드였다. 베른에서 산 엽서를 제네바에서 부치다. ㅎㅎ 간단한 일정과 지금의 기분 등을 두서없이 적었다. 보내는 데 의의가 있는거지 완성도는 그 다음입니다~


우체국과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 사이의 작은 로비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받고, 이따 약속시간에 맞춰 가야 하는 아리아나 거리에 대해 물어봤다. 그랬더니 UN 근처를 가리키며 이쪽 어딘가일거라고 한다. 각종 기구와 기관, NGO들이 몰려있다며. 일단 짐을 풀어야 했다. 유스호스텔이 두 곳이 있다고 했다. 둘 다 비슷한 위치였다. 

여기 묵기 싫어

둘 중 거리 안쪽에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걸을수록 분위기가 약간 이상해졌다. -ㅅ- 뽕을 넣은 것처럼 엉덩이가 크고 호피무늬 스판바지를 입은 여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왼쪽에는 흑인 서넛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길 건너편에도 흑인들과 야한 옷을 입은 여자들이 보였다. 흑인=범죄자 공식이 성립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 건 틀림없었다. 

거리 안쪽이 아니라 대로변에 있는 유스호스텔로 목적지를 바꿨다. 큰길을 따라 가는데도 뭔가 이상했다. 가발 가게, 더러운 주점이 길가에 즐비했다. 유스호스텔에 도착하니 만실. 아저씨는 다른 곳으로 가라고 내가 아는 다른 한 곳을 가르쳐줬지만 더 이상 이 근처에 있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유스호스텔에 이틀 묵었으니 하루는 호텔에서 자도 되겠지.

다시 익스피디아 앱을 켰다. 저가순으로 검색하니 호텔이 하나 나왔다. 평가를 보니 "근처 분위기가 별로였다"는 한국인의 혹평. 위치를 보니 이 근처였다. 안되지 ㅎㅎ 여기를 떠나고 싶어서 검색을 한 건데 ㅎㅎ  '이비스'라는 좀 괜찮아보이는 호텔이 검색됐지만 제네바 지리를 몰라 구글 지도 앱을 켜야 해야 했다. 그런데 이 도시, 신호가 더럽게 안 잡혔다. 신호를 잡는 동안 '겨우겨우 찾아 간 호텔이 별로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 앞 호텔 GET

이럴 땐 감을 믿는 게 상책이다… 

발로 뛰며 잡자!! 역 앞부터 우체국 사이에 호텔이 많던데, 그중 하나는 좀 싸겠지? 

일단 가장 접근성이 좋아 보이는 제네바 역 앞으로 돌아가 역 앞 깔끔해보이는 한 호텔로 들어갔다. 베르니나 호텔이라는 곳. 금발의 귀여운 여자애가 리셉션 데스크에서 맞아준다. 방있냐고 물으니 하나 있다고. 얼마냐고 물으니 한화 20만원 정도. 걍 더 알아보지 않고 여자애와 딜 했다. 익스피디아에 나와 있는 곳도 다 20만원대였다. 더 찾아봐야 발품만 팔고 고생할 것 같으니 그냥 여기로. 나중에 카드값 보니 19만6521원. 올라가서 방을 봤더니 깨끗했다. ㅇㅋㅇㅋ 합격☆ 

역 바로 앞이어서 UN 등 국제 기구·기관이 몰려 있는 Nation으로 가는 트램(15번) 타기가 쉬웠다. 역까지는 1분. 트램도 1분. 역 앞 호텔은 이거 참 편리하네… 이날도 날씨는 계속 맑았지만 구름이 껴서 조금 어두웠다.


유명한 의자 조형물


유엔 근처에 도착해서 아리아나 거리는 금방 찾았다. 주제네바 대표부 건물은 아리아나 거리 초입에 있었다. 이 근처에는 공관들이 많다. 쿠웨이트 공관을 지나서 주제네바 대표부 건물로 ㄱㄱ 예측할 수 있듯 이 근방은 차분하고 깔끔한 분위기. 공식적인 느낌이다.


그런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베를린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주제네바 대표부 건물


대표부 뜰 안에서 청설모(?) 목격!!!! (흰 원 안)


여기서 만난 분은 무척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감사합니다. ㅎㅎ 국제관계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무지한 나와 한 시간 동안 대화도 해 주셨다. 책도 한 권 선물로 주셨다. 그분이 "루체른 가봤냐"고 묻기에 안 가봤다고 했더니 꼭 가보라고 하셨다. 루체른은 원래 여행 계획에서 뺄 예정이었는데… "루체른 좋아요?" "아주 아름다운 도시지." 그럼 급 추가 

다시 계획 수정

▶ [1DAY(日) / 취리히 밤늦게 IN → 2DAY(月) / 베른 → 3DAY(火) / 로잔 → 4DAY(水) / 제네바 → 5DAY(木) / 인터라켄 → 6DAY(金) / 루체른 & 취리히 → 7DAY(土) / 취리히 OUT]

처음에는 취리히 일주일 체류였다가 
취리히 루체른 베른 취리히였다가 
취리히 베른 로잔 제네바 인터라켄 취리히였다가 
이날 최종적으로 취리히 베른 로잔 제네바 인터라켄 루체른 취리히로 확정!! 

여행 4일째에 일정이 확정되다니 ㅎㅎㅎ 

Nation을 둘러보고 나와 다시 역으로 향했다. 다리를 하나 건너면 구시가지인데, 강에는 오리들이 참 많았다. 로잔의 우시 호숫가에는 백조 투성이더니만. 어딜 가나 떠다니는 오리와 백조들. 


오리


오리오리


오리오리오리


난 오리가 좋으니까 ㅎㅎ 자제심없이 계속 오리사진


거대오리사진


제네바 강의 분수


제네바 구시가지로 향하는 강은 꽤 넓다. 한강만이야 하겠냐마는 꽤 넓고 크다. 여기에는 기이할 정도로 높이 올라가는 분수가 있는데 다른 곳에서도 높이 솟은 끄트머리가 보일 정도다. 이게 몇십 미터일까? 뭐 어딘가 찾아보면 얼마나 올라가는지 나오겠지. 이 정도로 올리려면 전기 얼마나 쓸까? 이상한 점은 이 분수 옆에 요트들이 잔뜩 정박해 있다는 거였다. 배 다 젖을 텐데…

엄마 나 이 구시가지 맘에들어

제네바의 반전매력은 구시가지에 있었다. 마들렌느 광장에서 칼뱅이 머물렀던 생 피에르 성당까지 이르는 길이 무척 이뻤다. 프라하의 카렐교 인근처럼 아기자기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을 끄는 데가 있었다. 특히 생 피에르 성당 뜰은 여기 하루 더 머무를까 하는 유혹이 강하게 들었다. 이날 제네바에서 자고 다음날 인터라켄으로 떠나야 하는데…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갖가지 유혹에 시달렸지만 하루 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적은 그닥 없었다. 그냥 [만나서 반가웠어, 너 진짜 멋지다, 다음에 또 볼 날 있겠지 안녕!] 모드였는데 여긴 달랐다. [내일 또 만날까? (수줍)] 모드?!! 

너랑 좀 더 만나보고 싶은데 우리는 시간이 별로 없어… ㅠ.ㅠ 


마들렌느 광장의 회전목마



호젓


한적


파노라마 모드가 잘 어울리는 곳.



파노파노




 
정말 이곳에 머물고 싶었다


또 만날 수 있을까??


있겠지?


아아앙ㅋ앙아
예뻐


다이스끼 코노 무드


스끼다까라 스끼


아윌비백 


이날 저녁에 나는 사람을 하나 더 만났다. 무려… 스물 한 살짜리 현지 거주민. 어떻게 컨택했는지는 영업비밀 ㅎㅎㅎ 제네바에 살지만 프랑스로 건너가서 대학 수업을 듣고 알바를 하는 애였다. 여기서 프랑스까지 10분밖에 안 걸린다고 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지단을 좋아하는 평범한 축구 팬으로 프랑스 툴루즈 태생. 고향이 좋냐 여기가 좋냐 물으니 제네바가 좋다고 한다. 왜 그런지는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ㅎ

이 현지 거주민과 한잔 하면서 제네바에 대한 정보를 더 캐내려 했지만 별로 아는 것이 없는 아이였다. RPG로 치자면 얘는 말이 없는 NPC… 클릭하면「 마을 서쪽에 대장간이 하나 있어」라는 말만 반복하는 -ㅅ- … 계속 클릭하면 그제서야 겨우 「빵집 딸인 플로라가 어제도 들렀지」 따위의 잡담을 하는 식이었다. 

축구 얘기만 하는 이 아이에게 나는 맥주를 한 잔 사주고 너 갈 길 가라고 보냈다. 그리고 방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깨작거리다가 푹 잠이 들었다. 그 다음날이 스위스 여행 최고의 강행군이 될 거란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채…


내 발은 기억한다 ㅎㅎ 
또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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