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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JUNGFRAUJOCH★☆◀ 여행

그리고 지금 나는 22일 현재 인터라켄에 있다. ㅎㅎ 
제네바를 떠나 어제 융프라우요흐에 다녀왔지만... 더이상 포스팅을 하다간 하루가 지나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ㅎㅎ 
그래서 예고편만 살짝 올리고 루체른으로 떠납니다 ㅋㅋ

제네바 TO 인터라켄 TO 융프라우요흐!! 두둥


은혜로운 골든패스라인을 잡아타고 


엽서 속에 나올 것 같은 PURE ☆ 스윗철랜드로


TOP OF THE EUROPE 융프라우요흐 


유럽의 지붕에 절대 이런 동네가는 몰상식한 차림으로 오면 안됩니다



*그래도 숙소에서 만난 박민영닮은 아가씨는 샌들을 신고 갔다고 한다!! 뭔가 위안이 되는 것이… 


* 아마도 本포스팅은 한국에서 



[제네바 숙소] 베르니나 호텔 ★★★ 여행

술집 옆에서 돌아다니기 싫어서 잡은 베르니나 호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잡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제네바 역 코앞이라 걸어서 1분. ㅎㅎ 제네바 역에서 나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보일 정도. 1박에 19만6521원. 이 정도면 제네바에서는 저가에 속하는 축이다. 로비도, 방도 깨끗하고 와이파이도 잘 잡힘. 

청결도: ★
침대의 편안함: 
샤워기의 수압: 
친절성: 
조식: 아… 이튿날 먹지를 못하고 나와서 평가 불가 ㅠㅠ (간만에 호텔 투숙했는데 아침을 못먹다니)
가격: 
와이파이: 
역과의 접근성: 

기타:
- 깔끔하고 모든 것이 괜찮은 호텔. 하지만 이 호텔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역과의 접근성일 것이다!! 역에서 *1분* 이게 포인트 
- 모두들 친절 
- 와이파이는 기본적으로 빠르게 잘 잡히는데, 이날 저녁에 무선공유기가 고장이 나서… 고쳐달라고 리셉션 데스크에 전화를 했더니 자긴 모른다고 ㅠ.ㅠ 다음날 오전에 보니 일찍 고친 것 같았다
- 방 깔끔함 
- 화장실도 깔끔한데 좀 구식인듯? 
- 만일 무지하게 더울 때 가면 좀 고생할 것 같기도 하다. 왜냐면 방에 에어컨이 아니라 선풍기가 있기 때문. 지금은 날씨가 십몇도라서 약간 선선한 정도지만 한여름에 오면 선풍기로 될까 싶음. 


여기 괜찮아요 걱정하지마세요



욕실은 좀 구식


밤에 불 켜면 아늑



스위스는 참 좋은게 어디든 가면 하루짜리 교통카드를 준다. 
다른 나라도 그런가 

※제네바 유스호스텔은 절대 비추. 그쪽으로 안가고 싶음.



⑦ 계획없이 스위스 - 제네바 여행

⑦ 계획없이 스위스 - 제네바 


<이제 막 사귀기 시작했는데, Genève >


로잔의 게스트하우스 맞은편 침대에서 자는 일본 여자아이는 내가 시코쿠를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나 「일본 어딘데? 도쿄?」
일본녀 「아냐 넌 잘 모를꺼야… 시코쿠라고 웬 쪼그만 섬이 하나 있어 ㅎㅎ」
나 「아… 료마의 고향???」

여자애는 상당히 놀랐다. 

일본녀 「맞아맞아… 료마의 고향이지! 와우 you know 료마」 

호주에 있다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럽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지난 토요일에 급 표를 사서 일요일에 날아오게 된 얘기를 해줬다. 그동안 들렀던 도시들에 대해서도 말해줬다.

일본녀 「너 되게 쿨한 거 같다. 쏘 쿨!!!!」
나 「왜?」
일본녀「어디 갈 때 나는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우거든」
나「사실 니가 정상일꺼야. 내가 비정상이다 -_- 」
일본녀「아냐 너 쿨해」
「나중에 검색해보니 미리 알아봤으면 싸게 구할 수 있는데 비싸게 구한 게 많았어」
일본녀「어쨌든… 쿨함」 

돌이켜보니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서 떠난 적도 있고, 거의 안 세우고 떠난 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전혀 없이*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이렇게 멀리. 유럽으로. 한번도 온 적 없는 스위스로. 일본녀는 물론이고 이 얘기를 듣는 사람마다 다 놀랐다. 그런데 누구보다 많이 놀란 건 나였다. 이렇게 무계획으로 유럽에 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운명과도 같은 여행의 데스티니를 믿습니까

 
이런 방랑객 같은 여행의 묘미는 그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거다. 어디로 갈지, 뭘 할지, 숙소는 어떻게 정할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거룩하신 인터넷느님의 도움으로 ㅠ.ㅠb 로밍만 해간다면(혹은 현지에서 USIM 칩을 구입해서 끼워 넣는다면), 그래서 데이터통신이 된다면! 오늘날 그날 바로 정하지 못할 것은 거의 없다 ㅎㅎ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의 상냥한 NPC들 버프까지 받으면 무적이다. 

※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정말 꿀같은 정보를 전해준 네이버 블로그들과(여행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정말 신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 열차 시간 및 가격을 알려준 스위스 국철 홈피, 구글느님 네이버느님 검색창에 무한한 애정과 감사를 표한다

깃털보다 가벼운

그래서 매 순간순간이 선물처럼 느껴진다! ㅎ 

이 부분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메리트다 =ㅂ= ♡♡ 그동안 여행하면서 한번도 겪지 못했던 하늘에 오를 것 같은 자유로움… 해방감! 즐거움♡ 여행하면서 이렇게 많이 웃었던 적도 없는 것 같고, 이렇게 행복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감히 인생 최고의 여행이라 말할 수 있다 ㅎㅎ 그런 여행이 지인 없이 혼자 온 여행이었다는 것은 신기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하루하루 엄청나게 기분이 업돼 있어서 알람을 맞춘 적이 하루도 없었는데 매일 5~6시 사이에 깼다. 전날 아무리 돌아다니고, 늦게 잤어도 그랬다. 새벽 세 시에 자서 여섯 시에 깬 적도 있다. 서울에서도 이렇게 했으면 하루를 엄청 길게 썼을 텐데… ㅎㅎㅎ
  
다만 좀 더 시간을 두고 조사하면 싸게 살 수 있는데 비싸게 구하는 상황이 생기는 건 자유로움과 맞바꾸는 일종의 트레이드오프. 


로잔역


사랑스런 로잔의 게스트하우스를 뒤로 하고 나오니 레만 호수가 보였다. 로잔도 안녕! 제네바로 간다. 

놀랍게도 제네바에서는 만날 사람이 있었다. 스위스 여행에서 처음 잡힌 '약속'이다. 스위스로 떠났다고 하니 한국에 있는 지인이 "가까운 사람이 주제네바 대표부에서 일한다"며 티타임을 권했다. 사양할 이유가 없으므로 +_+  오후 4시에 약속을 잡았다. 이제 제네바로 가면 구경도 하고 사람도 만난다 (^ㅁ^)/ 왠지 더 신이 났다. 


여행자의 아침.JPG


로잔에서 제네바도 금방 간다. 스위스는 작다. 다 금방 간다. 이걸 진작 알았더라면 ㅎㅎㅎ 왜 처음에 취리히에 일주일 동안 있을 생각을 했던거지 ㅎㅎ 진짜 무식한 상태에서 온 거다 ㅋㅋ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ㅋㅋㅋ

지도를 살펴보면 로잔에서 제네바로 가는 길이 전부 호숫가를 따라서다. 그러므로 로잔 → 제네바행 기차를 탈 땐 진행방향 기준 왼쪽에 앉을 것. 호수를 바라보며 한적하게 갈 수 있다. 다만 이 호수가 그닥 절경은 아니어서 별로 볼 것은 없다. 역에서 햄&치즈 바게뜨를 하나 사서 가는 동안 먹었다. 와서 에비앙도 무쟈게 사 마셨다. 

재미있는 사실. 에비앙은 여기서 멀지 않다! ㅎㅎ 로잔에서 레만 호을 건너면 바로 맞은편에 있음. 본사도 거기 있다고 함. 철원 생수를 철원 근처에서 먹고 있는 셈이다. 에비앙이 매력적이라는 블로그 글들(여기 여기)이 보이니 로잔 근처에 간다면 참고해도 좋겠다. 당연히 배편이 있다. 내게 시간과 돈이 더 있었더라면 ㅎㅎㅎ 


이날 구름이 껴서 그런지 사진들이 다 칙칙… 하지만 실제로는 이쁩니다 


처음 도착한 제네바의 첫인상 세줄요약.

- 시원시원하다
- 세련됐는데?
- 왠지 위험한 것 같다

여기저기서 사랑스러운 불어가 들려오는 제네바는 사실 아무도 여기서 "제네바"라고 발음하지 않는다. ㅎㅎ 아주 우아하게 Genève 쥬네-브♡ 

로잔부터 들려온 불어는 그렇잖아도 들떠 있는 나를 더 행복하게 했다. 불어는 정말 귀여운 것 같다! 쥬뗌므 프랑세!! 만일 외국어를 재미로 배운다면 고등학교 졸업 이후 거의 까먹은 불어를 다시 배워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외국어를 결코 재미로 배우지 않는다. 제국의 언어를 익히는 데도 시간이 모자라니까 ㅠ.ㅠ 잘못된 접근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외국어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니까. 

제네바는 그동안 마주친 도시들, 베른, 로잔과 달리 확 뻗어나가는 듯한 기운이 있었다. 시원한 느낌이랄까. 거리도 큼직하고, 커다란 강이 흐르는 데다 시끌벅적했다. 플랫슈즈만 보이더니 이 도시에서는 드디어 힐을 신고 다니는 언니들이 보였다. 역시 느낌 탓이겠지만 프랑스와 가까워서 그런지 전날 로잔에서 본 그 아가씨같이 날씬하고 세련된 여자들이 많이 보였다. 이 여자들은 가슴은 좀 작은데 옷을 아주 멋들어지게 입었다. 사기꾼처럼 생긴 잘생긴 남자들, 셔츠를 근사하게 입은 백발의 남자들도 많이 보였다. 여기야말로 샌들을 신어야 하는 곳이었다. 운동화에서 샌들로 바꿔신었다. 전날 입은 샌들 데미지가 여전해서 ㅠ.ㅠ (우시 호숫가도 발을 완전히 치유해주진 못했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제네바 역 앞에서 구시가지로 이르는 길 사이에는 엄청나게 큰 랜드마크가 하나 있다. 우체국 건물이다. 그 우체국 건물 안에 제네바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었다. 지금까지 본 인포센터 중 가장 현대식으로 꾸며놨다. 현대식? 이 말은 좀 부족하고, SF 소설에 나오는 것 같이 꾸며놨다 -ㅅ- 


미래에서 온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


표 뽑는 기계마저 세련


일단 우체국에 들어가서 카드를 하나 부쳤다. 유럽에서 공부하는 동생에게 보내는 카드였다. 베른에서 산 엽서를 제네바에서 부치다. ㅎㅎ 간단한 일정과 지금의 기분 등을 두서없이 적었다. 보내는 데 의의가 있는거지 완성도는 그 다음입니다~


우체국과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 사이의 작은 로비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받고, 이따 약속시간에 맞춰 가야 하는 아리아나 거리에 대해 물어봤다. 그랬더니 UN 근처를 가리키며 이쪽 어딘가일거라고 한다. 각종 기구와 기관, NGO들이 몰려있다며. 일단 짐을 풀어야 했다. 유스호스텔이 두 곳이 있다고 했다. 둘 다 비슷한 위치였다. 

여기 묵기 싫어

둘 중 거리 안쪽에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걸을수록 분위기가 약간 이상해졌다. -ㅅ- 뽕을 넣은 것처럼 엉덩이가 크고 호피무늬 스판바지를 입은 여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왼쪽에는 흑인 서넛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길 건너편에도 흑인들과 야한 옷을 입은 여자들이 보였다. 흑인=범죄자 공식이 성립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 건 틀림없었다. 

거리 안쪽이 아니라 대로변에 있는 유스호스텔로 목적지를 바꿨다. 큰길을 따라 가는데도 뭔가 이상했다. 가발 가게, 더러운 주점이 길가에 즐비했다. 유스호스텔에 도착하니 만실. 아저씨는 다른 곳으로 가라고 내가 아는 다른 한 곳을 가르쳐줬지만 더 이상 이 근처에 있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유스호스텔에 이틀 묵었으니 하루는 호텔에서 자도 되겠지.

다시 익스피디아 앱을 켰다. 저가순으로 검색하니 호텔이 하나 나왔다. 평가를 보니 "근처 분위기가 별로였다"는 한국인의 혹평. 위치를 보니 이 근처였다. 안되지 ㅎㅎ 여기를 떠나고 싶어서 검색을 한 건데 ㅎㅎ  '이비스'라는 좀 괜찮아보이는 호텔이 검색됐지만 제네바 지리를 몰라 구글 지도 앱을 켜야 해야 했다. 그런데 이 도시, 신호가 더럽게 안 잡혔다. 신호를 잡는 동안 '겨우겨우 찾아 간 호텔이 별로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 앞 호텔 GET

이럴 땐 감을 믿는 게 상책이다… 

발로 뛰며 잡자!! 역 앞부터 우체국 사이에 호텔이 많던데, 그중 하나는 좀 싸겠지? 

일단 가장 접근성이 좋아 보이는 제네바 역 앞으로 돌아가 역 앞 깔끔해보이는 한 호텔로 들어갔다. 베르니나 호텔이라는 곳. 금발의 귀여운 여자애가 리셉션 데스크에서 맞아준다. 방있냐고 물으니 하나 있다고. 얼마냐고 물으니 한화 20만원 정도. 걍 더 알아보지 않고 여자애와 딜 했다. 익스피디아에 나와 있는 곳도 다 20만원대였다. 더 찾아봐야 발품만 팔고 고생할 것 같으니 그냥 여기로. 나중에 카드값 보니 19만6521원. 올라가서 방을 봤더니 깨끗했다. ㅇㅋㅇㅋ 합격☆ 

역 바로 앞이어서 UN 등 국제 기구·기관이 몰려 있는 Nation으로 가는 트램(15번) 타기가 쉬웠다. 역까지는 1분. 트램도 1분. 역 앞 호텔은 이거 참 편리하네… 이날도 날씨는 계속 맑았지만 구름이 껴서 조금 어두웠다.


유명한 의자 조형물


유엔 근처에 도착해서 아리아나 거리는 금방 찾았다. 주제네바 대표부 건물은 아리아나 거리 초입에 있었다. 이 근처에는 공관들이 많다. 쿠웨이트 공관을 지나서 주제네바 대표부 건물로 ㄱㄱ 예측할 수 있듯 이 근방은 차분하고 깔끔한 분위기. 공식적인 느낌이다.


그런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베를린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주제네바 대표부 건물


대표부 뜰 안에서 청설모(?) 목격!!!! (흰 원 안)


여기서 만난 분은 무척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감사합니다. ㅎㅎ 국제관계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무지한 나와 한 시간 동안 대화도 해 주셨다. 책도 한 권 선물로 주셨다. 그분이 "루체른 가봤냐"고 묻기에 안 가봤다고 했더니 꼭 가보라고 하셨다. 루체른은 원래 여행 계획에서 뺄 예정이었는데… "루체른 좋아요?" "아주 아름다운 도시지." 그럼 급 추가 

다시 계획 수정

▶ [1DAY(日) / 취리히 밤늦게 IN → 2DAY(月) / 베른 → 3DAY(火) / 로잔 → 4DAY(水) / 제네바 → 5DAY(木) / 인터라켄 → 6DAY(金) / 루체른 & 취리히 → 7DAY(土) / 취리히 OUT]

처음에는 취리히 일주일 체류였다가 
취리히 루체른 베른 취리히였다가 
취리히 베른 로잔 제네바 인터라켄 취리히였다가 
이날 최종적으로 취리히 베른 로잔 제네바 인터라켄 루체른 취리히로 확정!! 

여행 4일째에 일정이 확정되다니 ㅎㅎㅎ 

Nation을 둘러보고 나와 다시 역으로 향했다. 다리를 하나 건너면 구시가지인데, 강에는 오리들이 참 많았다. 로잔의 우시 호숫가에는 백조 투성이더니만. 어딜 가나 떠다니는 오리와 백조들. 


오리


오리오리


오리오리오리


난 오리가 좋으니까 ㅎㅎ 자제심없이 계속 오리사진


거대오리사진


제네바 강의 분수


제네바 구시가지로 향하는 강은 꽤 넓다. 한강만이야 하겠냐마는 꽤 넓고 크다. 여기에는 기이할 정도로 높이 올라가는 분수가 있는데 다른 곳에서도 높이 솟은 끄트머리가 보일 정도다. 이게 몇십 미터일까? 뭐 어딘가 찾아보면 얼마나 올라가는지 나오겠지. 이 정도로 올리려면 전기 얼마나 쓸까? 이상한 점은 이 분수 옆에 요트들이 잔뜩 정박해 있다는 거였다. 배 다 젖을 텐데…

엄마 나 이 구시가지 맘에들어

제네바의 반전매력은 구시가지에 있었다. 마들렌느 광장에서 칼뱅이 머물렀던 생 피에르 성당까지 이르는 길이 무척 이뻤다. 프라하의 카렐교 인근처럼 아기자기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을 끄는 데가 있었다. 특히 생 피에르 성당 뜰은 여기 하루 더 머무를까 하는 유혹이 강하게 들었다. 이날 제네바에서 자고 다음날 인터라켄으로 떠나야 하는데…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갖가지 유혹에 시달렸지만 하루 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적은 그닥 없었다. 그냥 [만나서 반가웠어, 너 진짜 멋지다, 다음에 또 볼 날 있겠지 안녕!] 모드였는데 여긴 달랐다. [내일 또 만날까? (수줍)] 모드?!! 

너랑 좀 더 만나보고 싶은데 우리는 시간이 별로 없어… ㅠ.ㅠ 


마들렌느 광장의 회전목마



호젓


한적


파노라마 모드가 잘 어울리는 곳.



파노파노




 
정말 이곳에 머물고 싶었다


또 만날 수 있을까??


있겠지?


아아앙ㅋ앙아
예뻐


다이스끼 코노 무드


스끼다까라 스끼


아윌비백 


이날 저녁에 나는 사람을 하나 더 만났다. 무려… 스물 한 살짜리 현지 거주민. 어떻게 컨택했는지는 영업비밀 ㅎㅎㅎ 제네바에 살지만 프랑스로 건너가서 대학 수업을 듣고 알바를 하는 애였다. 여기서 프랑스까지 10분밖에 안 걸린다고 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지단을 좋아하는 평범한 축구 팬으로 프랑스 툴루즈 태생. 고향이 좋냐 여기가 좋냐 물으니 제네바가 좋다고 한다. 왜 그런지는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ㅎ

이 현지 거주민과 한잔 하면서 제네바에 대한 정보를 더 캐내려 했지만 별로 아는 것이 없는 아이였다. RPG로 치자면 얘는 말이 없는 NPC… 클릭하면「 마을 서쪽에 대장간이 하나 있어」라는 말만 반복하는 -ㅅ- … 계속 클릭하면 그제서야 겨우 「빵집 딸인 플로라가 어제도 들렀지」 따위의 잡담을 하는 식이었다. 

축구 얘기만 하는 이 아이에게 나는 맥주를 한 잔 사주고 너 갈 길 가라고 보냈다. 그리고 방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깨작거리다가 푹 잠이 들었다. 그 다음날이 스위스 여행 최고의 강행군이 될 거란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채…


내 발은 기억한다 ㅎㅎ 
또 올 수 있을까?
 



⑥ 계획없이 스위스 - 로잔 2 여행

⑥ 계획없이 스위스 - 로잔 2


<사람을 겁내지 않는 백조와 미세스 로빈슨♬>


백조들!!


고생 끝에 도착한 우시 호숫가 분위기는 한마디로 한가 of the 한가. 호수가 너무 커서인지 파도가 치고 있는 데다 모래가 깔려 있어서 잠깐 호숫가에 온 건지 바닷가에 온 건지 아리까리하기도 했다 ㅎㅎ 하지만 떠다니는 백조들을 보고 호수라는 걸 실감. 물은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맑았다. 애들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헐벗은 채 볕을 쬐거나 물에 들어가거나 했다. 발은 엉망진창이었다. 어서… 빨리… 샌들을 벗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뭐하러 그런 신발을 신고 왔냐 바보


아… -ㅂ- ♡♡^10

신발을 벗고 차가운 물에 담그니 행복감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겨우 살았어! 호숫가에 도착했고 샌들도 벗었어!! ♡♡ 높은 나무굽 샌들은 이제 정말 가증스러웠지만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젖은 발을 끼워넣을 때 운동화보다 부담이 없다는 점이었다. 여행이라면 자고로 운동화를 신고 다녀야 하는데 샌들을 더 많이 신어서 이 신발은 이미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발의 피곤이 점점 풀리면서 온몸의 감각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우시 호숫가는 시간이 멈춘 곳. 

물에 둥둥 뜬 백조들이 수영하는 사람들 사이로 목을 길게 뺐다 넣었다 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풍경을 둘러보면 절경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아주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 그 분위기를 관통하는 정서는 여유로움이었다. 여기라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반나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젖은 발을 말리려고 돌 위에 앉아 있었더니 웬 중년남 둘이 말을 걸어왔다. 한명은 기타를 메고 있고, 다른 한명은 빈손이다. 기타 든 사람이 나보고 기타 칠 줄 아냐고 물었다. "몰라. 하지만 듣는 건 좋아하니 니가 쳐라"고 했더니 이 말을 기다렸던 듯, "우린 직업 밴드 Ginolondonband cash라는 사람들이지"라며 기타를 꺼내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Simon & Garfunkel의 Mrs. Robinson을 구성지게 불렀다. The sound of silence를 듣고 싶었지만 주로 빠르고 신나는 노래 위주로 부르고 싶어하는 거 같기에 신청은 그만뒀다. 

왼쪽에 앉아 있는 긴 머리 여자는 온통 검은색이었다. 검은 머리에 검은 상의에 검은 긴 면바지에 검은 워커. 여자는 신발을 벗고 바닷가에 발을 담그며 줄담배를 피웠다. 에바 그린 닮은 미녀였는데 기타치던 남자가 어디에서 왔냐고 물으니 파리라며 웃었다. 지노런던밴드의 두 사람과 이 여자는 불어로 대화를 나눴다. 로잔은 온통 불어다. 거리의 표지판도, 트램의 안내방송도(다음 정거장을 뜻하는 Prochain arrêt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사람들 대화도 다 불어다. "불어 잘하는구나"하고 웃었더니 지노런던밴드 남자가 "넌 모름?" 하고 무시했다. ㅡㅡ


기타치는 중년남과 저 멀리 앉아있는 마성의 빠리지엔느
처음 본 여잔데 매력 폭발


빈손으로 있던 남자는 주머니에서 하모니카를 꺼내 불었다


레만호 한갓진 풍경


노래를 4~5곡 듣고 앉아 있다 보니 집을 떠나 온 지 굉장히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며칠이 아니라 한 몇 달은 된 것 같은… 느낌 탓이겠지? 그래 느낌 탓이다. ㅎㅎ 음악을 듣다 보면 종종 그 순간이 아주 길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우시 호숫가는 그렇잖아도 조용하고 한가로운데 기타 연주까지 듣고 있으니 더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지노런던밴드는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에 와서 공연을 하면 돈이 될지 무척 궁금해했다. 일본은 가봤다는데, 한국은 가본 적이 없다며 사람들이 얼마 버는지 물어봤다. 대학 졸업생이 대기업 들어갔을 때를 상정해 평균연봉(이라고 추정되는 대강의 수치)을 알려줬다. 공연은 다들 좋아하냐고 해서 좋아한다고 했다. 이 사람들이 홍대 클럽에서 연주를 하면 얼마가 올지는 미지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공연 좋아하지. 그건 사실이잖아?? 

"어디 가봤냐"기에 "베른에서 왔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로잔이 최고야"라고 했다. 그래도 나는 취향상 베른이 더 사랑스럽습니다만…


롤러블레이드!!


가야된다고 일어났더니 내일도 연주한다며 또 놀러오라고 했다. 이 친절한 사람들 ㅎㅎ 하지만 난 내일 제네바로 떠나지. 안녕! 두 번 다시 볼 일 없을 것 같은 사람들. 파리에서 온 아리따운 여자도 안녕. 장담컨대 지금까지 만난 외국인 중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다. 선글라스 끼고 나른하게 웃는 얼굴이 엄청 매력적이었다. 


안녕 레만호


그렇게 레만호를 떠났다. 인근에 네스프레소, 필립모리스 등의 로잔 지사가 보였다. 5분 정도 걸으니 트램 정류장이 나왔다. 잡아 탄 트램은 운좋게도 숙소를 지나 구시가지로 가는 트램. 트램 노선 잘 몰라도 아무거나 타니 로잔역을 지나 구시가지로 가네? 하고 좋아했는데 이 때의 잘못된 인상은(아무거나 타도 로잔역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이날 밤 수시간 동안 로잔 밤거리를 헤매는 데 상당히 큰 기여를 한다… 


성 프랑수아 광장(Saint-François Pl)


구시가지는 아기자기했다. 산을 따라 지어진 도시답게 높낮이가 다양한 매력이 있었다. 산이 있는 도시는 1층으로 들어가면 3층이 되기도 한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골목은 걷는 맛이 났다. 하지만 이미 레만 호수를 보고 온지라 여느 유럽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이런 거리는 크게 마음을 끌지 않았다!! 이런 거리는 프라하에도 있고, 비엔나에도 있고 부다페스트에도 있지만 우시 호숫가의 독특한 정취는 로잔 뿐이지. 

성 프랑수아 광장 앞에서 진짜 배고팠다. 노점에서 3스위스프랑에 핫도그 판다기에 하나 달라고 요청했으나 자기네 문 닫는 중이라서 어렵다고. 뭐 이렇게 일찍 닫냐 ㅠㅠ 베른 카지노 근처에는 노점상이 많고, 한낮부터 밤까지 열어서 주워먹기가 수월했는데 로잔에는 그런 곳이 없다. 어딘가 들어가서 먹어야 한다. 그게 좀 부담이었다. 이번 여행은 멋대로 다닐 수 있어서 보통은 홀가분했지만, 저녁 시간 만큼은 외로웠다. 현지에서 기가 막히게 연이 닿아서 같이 먹는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유스호스텔은 생각만큼 오지랖 넓은 곳이 아니었고 (각자 계획을 세워 왔기 때문에 오며가며 인사만 건네는 수준) 누굴 만나서 밥까지 먹을 일은 없었다. 내가 사줄 수도 있는데… 

성 프랑수아 성당 안에서는 십여명의 사람들이 성가를 연습하고 있었다. 숙연한 마음으로 듣고 나왔다. 이 성당 안에는 볼 것이 아무것도 없음. 들어가지 않아도 무방


저녁에 약간 구름이 껴서 + 해질녘의 조명을 받아 극적으로 보이는 로잔대성당


자기만한 비눗방울에 홀린 애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거리


로잔대성당 두둥


로잔대성당은 상당히 유서가 깊은 곳이라고 한다. 지금 찾아보니까 그렇다고 되어 있다. -ㅅ- 여기가 로잔대성당인지 알고 간 게 아니다. 저 산꼭대기에 그럴싸해 보이는 건물이 보여서 성 프랑수아 광장부터 꾸역꾸역 그 건물을 향해 올라간 것일 뿐… 도착해서 내부를 둘러보니 상당히 멋지고 음울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안에 사진을 찍지 말라는 표시가 없어서 막 찍었다.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딴 사람은 아예 데세랄을 들고 본격 촬영에 들어갔다. 


로잔대성당 입구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
아름답지만 스테인드 글라스의 정수를 보고 싶다면 베른 뮌스터로 ㄱㄱ


돌로 된 아치와 돔을 볼 때마다 어떻게 지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그로테스크한 복도


유럽의 성당을 아주 좋아한다. 예전에 비엔나에 갔을 때 현지에 있는 친구에게 "성당이라면 무조건 좋아"라고 말했더니 눈을 치켜뜨면서 무섭지 않냐고 되물었다. 무섭지는 않다. 어떤 느낌을 말하는 건지는 알겠는데 싫지는 않다. 진심으로 무서운 게 아니라 오히려 감탄에 가깝달까. 유럽 전역을 가본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간 성당들은 다 좋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찰 찾아다니는 게 좋다. 종교적인 장소면 다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로잔대성당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가장 안쪽에 빙 둘러볼 수 있는 한단 낮은 복도가 있다는 거다. 성당을 세로가 긴 직사각형으로 간단히 비유한다면 보통은 맨 뒤의 짧은 변까지는 못 간다. 설교단까지 못 가고 그냥 의자들만 둘러볼 수 있는 구조가 보통이다. 그런데 로잔대성당은 설교단 뒤로 걸을 수 있는 긴 복도가 있다. 즉 직사각형의 가장자리를 전부 지날 수 있다는 거다. -ㅅ- 뭔가 쉽게 설명을 하기 위해 직사각형을 끌어다 붙였는데 다시 읽어보니 더 헷갈리는 것 같기도 하고…

요지는 그 복도 분위기가 아주 음침해서 걸어볼만 하다 ㅎㅎ 


왼쪽 길을 따라 가다보면 베른이 나오는듯 ㅎㅎ


로잔의 매력은 의외성. 이런 구조가 전혀 안 나올 것 같다가도 짠


가증스런 로잔플롱


이날 자그마치 세 번이나 길을 잃었다. 세 번 다 로잔 플롱에서 트램을 잘못 타서다. 한번은 로잔 공대의 모 캠퍼스에 갔다가, 그 다음에는 산꼭대기 주택가에 갔다가, 그 다음에는 우시 호숫가 쪽으로 내려갔다가 겨우 숙소로 돌아왔다. ㅠ.ㅠ 방을 같이 쓰는 시코쿠 태생이라는 여자 애가 "아니 메트로를 타지 그랬어?" 했다. "지하철을 타면 무지 쉽게 오는데."

ㅠ.ㅠ 지하철은 왠지 타기 싫었다고


밤의 게스트하우스


이제 제네바행이다. 

⑤ 계획없이 스위스 - 로잔 여행

⑤ 계획없이 스위스 - 로잔


<超 한가로운 도시>

로잔은 좀 이상한 도시였다. 나쁜 의미는 아니다. 말 그대로다. 어딘가 묘하다. 베른이 특유의 밝음으로 여행자를 단번에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면 로잔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달까? 커다란 레만 호수에 면해 있는 이 도시는 잔잔한 공기가 있다. 덕분에 초반의 방방 뜨는 마음도 많이 가라앉았다. ㅎㅎ 급하게 온 스위스가 이제 막 익숙해지려는 모양이다.


로잔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 OUCHY 호숫가 방향으로 :D


로잔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의 직원은 지금까지 만난 직원 중 가장 도움이 안되는 직원이었다(…) 설명도 건성건성 하고 어디를 보면 좋으냐 물으니 로잔 구시가지와 성당을 대강 추천해 줬다.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어. 비록 영어는 못하지만 니 자리에 앉혀놓으면 잘할 수 있단 말이다!!! 친절하긴 했지만 친절한 무능은 세상에서 최고 나쁜 것 중 하나다… 직원의 추천 따윈 가볍게 무시하고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자마자 호숫가로 ㄱㄱ 블로그에서 로잔 호숫가에 대한 호평을 워낙 많이 본지라♡


중간에 마주친 공원


지도만 보고 무작정 내려갔다. 전혀 멀어보이지 않아서다. 하지만 생각보다 멀었지 ㅠ.ㅠ 왜 굽 높은 샌들을 신고 왔을까 많이 후회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트램을 타고 내려가면 되는 곳이었는데 그것도 몰랐음. 뭐 아는 게 있어야지(?) 중간에 가다 보니 엄청나게 큰 공원이 하나 나왔다. 지금 지도를 찾아보니 밀란 공원(Place de Milan)이라는 데 같다. 여기서부터 한가로운 스멜이 짙게 나기 시작했다. 연두색 잔디가 넓게 깔린 공원에는 사진과 같은 분수가 있어서 애들이 뛰어놀고, 부모는 근처에서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고… 근데 오늘 주중 아니야? -ㅅ- 


야외 탁구대… 스위스에 놀러온다면 탁구채와 탁구공을 준비하시길 


그리고 야외 탁구대도 눈에 띄었다. 여기 애들은 야외에서 탁구를 치는 게 자연스러운가보다. 베른에서도 아레 강가 인근 어느 집 앞에 훤칠한 청년 둘이 탁구를 치고 있더니, 아예 이 공원에는 탁구대를 여럿 설치해놨다. 베른에서부터 탁구를 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지만 같이 칠 사람도 없고 라켓 공 어느 것도 없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ㅠ.ㅠ 지금까지 본 사람들은 탁구를 매우 못쳤다. 대학 초급 강좌로 탁구를 이제 갓 배우기 시작한 듯한.


헤헤 신발도 벗어봤다


어딜 가나 파노라마 사진 찍을 풍경이 참 많아서 행복했다! (^0^)/



시원시원. 날씨는 TGI...sunny


체스를 두는 엄마와 아이들

 
다른 여행기에도 제법 나오지만 스위스에는 길바닥에 커다란 체스판이 종종 보인다. 말은 어린아이만하다. 이걸 옮기며 체스를 두는 사람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공원 구석에도 하나 있었다. 롤러블레이드를 신은 애들과 엄마가 체스를 뒀다. 베른 구시가지에도 체스판이 있었다. 거기 분위기는 여기보다 훨씬 진지했다. 중년남 20여명이 둘러앉아 훈수를 두기도 하고, 조언을 구하기도 하면서 한 수 한 수 고심해서 뒀다. 엄마와 애들은 그냥 재미로 두는 듯… 


나무 모양 ㅋ Gymnase Auguste Piccard 캠퍼스


 
이 공원을 지나고 나서도 호숫가까지는 길이 한참 이어졌다. 발이 점점 더 아팠다. ㅠ.ㅠ 샌들을 신고 온 거지같은 판단력을 저주하며 학교 건물 같은 빌딩 사이를 내려갔다. 건물들이 몇 채나 줄지어 있어서 대학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고등학교였다. 'Gymnase(=Highschool) Auguste Piccard'이라는 곳. 게스트하우스 여자는 걍 이 지역 고등학교라고 했다. 아니 고등학교 캠퍼스 이렇게 넓어도 됨? 게다가 학교 이름은 멋들어진 캘리그라피로 씌어 있었다. 방학이라 그런지 애들은 없었다. 


귀염꽃


나왔다 드디어 호숫가! 근데 여긴 유료


Gymnase Auguste Piccard를 지나고 조금 더 내려가니 드디어 호숫가가 보였다! 그런데 호숫가까지 접근하는 게 쉽지 않았다. 담장이 둘러져 있어서 한참을 빙 돌아야 했다. 알고보니 유료/무료 호숫가가 나뉘어 있어서 들어가지 못했던 곳은 유료 호숫가였던 모양이었다. 


여기도 탁구대♡


 
으왕 드디어!!


하여… 결국 당도한 OUCHY 호숫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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